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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새벽 2시 분리수거장에서 옆집 아재의 취향을 알아버림

#야식#이웃#관찰
ㅇㅇ2

2026-06-22 13:56:38.87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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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 시발 인생 23년 살면서 이런 광경은 첨본다 진짜

편의점 야간 끝나고 집 오는 길인데 배가 ㅈㄴ 고픈거임 야가다 뛰고 나면 꼭 라면이 땡겨서 편의점서 신라면 큰사발이랑 김밥 사옴 우리 동네는 빌라촌이라 분리수거장이 골목 구석에 있음 가로등 하나 있고 존나 어두운데 거기서 인기척이 나는거

처음엔 고양이인줄 ㅋㅋㅋ 비닐봉지 부스럭거리는 소리 나길래 근데 소리가 좀 큼? 고양이 치곤 뭔가 적극적임 ㄹㅇ? 호기심에 핸드폰 플래시 켜고 다가갔더니

거기 옆집 아재가 쪼그려 앉아서 뭘 분해하고 있음 그것도 무릎에 신문지 깔고 정성스럽게 내가 "어... 안녕하세요?" 했더니 화들짝 놀라면서 손에 쥔거 뒤로 숨김 근데 이미 늦었지 ㅋㅋㅋㅋㅋ 뒤에 숨긴게 뻔히 보임

양념치킨 한마리 통째로 들고 해체중이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뼈랑 살코기 분리해서 뼈는 종량제 봉투에 넣고 살코기는 지퍼백에 담는중임 ㅅㅂ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었는데 아재가 어렵게 입을 염

"와이프가 다이어트 한대서... 치킨 못먹게 함" "이거 몰래 사서 분리수거 하는 척 하면서 살만 발라서 급히 먹는중이야" "아까 네가 오는거 보고 내가 치킨 버리러 온줄 알지? 하려고 했는데..."

아니 ㅅㅂ 이 무슨 첩보작전도 아니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분리수거 핑계로 치킨 숨겨먹는 40대 가장이라니 이거 완전 신개념 은둔형 치킨테크 아님? ㅋㅋㅋ 나도 모르게 "아이고 수고하십쇼" 하고 집 들어왔는데

방 와서 생각해보니 개웃기면서도 슬펐음 ㄹㅇ 와이프 몰래 분리수거장에서 치킨 해체하는 남편... 근데 이 아재 작년에 아파트서 빌라로 이사온지 얼마 안됐거든 혹시 치킨값 아끼려고 월세 싼데로 온거면 진짜 눈물 날뻔 ㅋㅋㅋ

그와중에 기술은 진짜 장인이더라 닭다리뼈 하나 안부러뜨리고 살만 분리하는 솜씨가 예술임 양념 묻은 손가락으로 지퍼백 입구 벌릴때 신문지 깔아놓은것도 그렇고 이미 수십번 해본 티가 남 ㅋㅋㅋㅋㅋ 전직이 정육점인가 의심됨

암튼 내일도 같은 시간에 분리수거 가려고 했는데 괜히 미안해서 못가겠음 아재의 소중한 치킨 타임 방해하면 죄책감 들듯 ㅋㅋㅋ 대신 나도 편의점서 치킨 사다가 방에서 조용히 먹을게요 아재 우리 둘다 야식단 화이팅하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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