ㅋㅋㅋ 진짜 오늘 거의 알바 시작한 이래로 최고로 빡친 날이었다 ㄹㅇ
밤 11시 딱 넘어서 술 냄새 한가득 풍기면서 어떤 아저씨가 들어오더라. 입구에서부터 비틀비틀 하길래 '아, 또 시작이구나' 싶었는데, 그새끼 곧장 냉장고 앞으로 가서 소주랑 맥주 꺼내더니 카운터로 오는 거임.
내가 "계산 도와드릴까요" 했더니 그 양반이 갑자기 소주병 한 번 땡그랑 치면서 ㅈㄴ 큰 소리로 "야, 여기 술 왜 이렇게 안 시원하냐? 김이 모락모락 나네" 이러는 거 ㅋㅋㅋㅋㅋㅋ 아, 순간 진짜 말이 안 나오더라. 김이 모락모락 나긴 뭘 나. 그냥 실온에서 5분 전에 꽂아놓은 건데 ㅈㄴ 시원해야 되는 것처럼 굴고 앉아있고.
그래도 참고 "아, 손님 방금 꽂아놔서 그런데, 밑에 있는 걸로 드릴까요?" 했더니 이걸 또 기어코 "됐고 그냥 바코드 찍어" 이러면서 핸드폰으로 술 계산 하려고 하는데 카드 결제도 아니고 삼성페이를 달라면서 온몸으로 내 카드리더기에 폰을 비비는 거야 ㅋㅋㅋㅋㅋ ㅅㅂ 그 와중에 웃긴 게 뭔지 앎? 폰이 아니라 지갑을 꺼내서 카드 꽂는 척 하면서 5분 동안 인증번호 입력창에 '1234' 치고 있더라. 아, 이건 ㄹㅇ 만화에서나 나오는 거 아니냐.
근데 결정타는 따로 있더라. 계산 다 하고 문 앞까지 배웅하는데 갑자기 뒤돌아서 나한테 한 마디 하는 거임. "학생, 너 매일 여기 있는데... 솔직히 진로 고민 안 되냐?" 이러는 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이거 듣는 순간 잡았던 계산기 테이블 밑에다가 던질 뻔 했다. 내가 손님 교육시키자고 편돌이 하는 줄 아나. 술 취한 꼬라지로 왜 갑자기 인생 상담이야 ㅅㅂ. 거기에 대고 '아 네, 고민 많아서 알바 끝나면 유튜브 쇼츠 편집 하면서 밈 아카이브 만듭니다' 이렇게 답했다간 지가 내 팔뚝 잡고 눈물 흘릴 기세더라.
이거 ㅈㄴ 웃기면서도 진짜 빡치는 게 뭐냐면, 나 저 순간 너무 억울해서 가게 CCTV 백업 영상 찾아봤다. 술 취한 아저씨가 냉장고 문 열고 소주 꺼내는 장면 보는데, 와, 3초 동안 멍 때리면서 라면 스프처럼 제자리에서 달달 떨면서 소주 찾고 있더라. 그걸 보고 또 혼자 빵 터져서 야간 아르바이트생 둘이 카톡으로 30분 동안 존나 팠다.
ㄹㅇ 야간 편돌이는 뭐 하나 빠지지 않고 진상 레파토리가 정해져있는 거 같음. 술 먹고 와서 남의 카드 긁는 시늉 하다가 인생 조언 날리는 게 국룰인가? ㅋㅋㅋㅋㅋ 그래도 이거 하나쯤은 아카이브 해놔야 나중에 내 유튜브 쇼츠 컨텐츠라도 만든다. ㅅㅂ 그래도 진절머리 나는 건 어쩔 수 없네.
오늘 하루만 지나면 주말이니까 그걸로 위안 삼는다. 다들 술은 적당히 처먹어라 제발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