ㅅㅂ 나 오늘 야식 땡겨서 편의점 갔다왔는데 진짜 개웃긴 장면 목격함
때는 새벽 2시, 나는 공시 문제집이랑 씨름하다가 결국 배가 너무 고파져서 컵라면 먹으러 나가려던 참이었음. 근데 엘리베이터 타고 1층 내리자마자 분리수거장 쪽에서 뭔가 철컥철컥 소리가 들리는 거임. 원래 우리 아파트 분리수거장은 밤에 가면 고양이나 길냥이가 뒤지고 있거나 담배 피는 사람들 있는 정도인데 오늘은 뭔가 분위기가 달랐음.
살금살금 다가가서 보니까... ㅋㅋㅋㅋㅋㅋ 옆집 남자(30대 초반으로 추정, 평소에 인사만 하던 아저씨)가 분리수거장 구석에서 치킨 한 마리를 해체하고 있더라 ㅇㅈ? 진짜루.
상황 정리하자면:
- 검은 비닐봉지에 치킨 한 마리 통째로 있음 (처음엔 버리는 줄 알았지)
- 그분은 장갑까지 끼고 닭다리 하나씩 분리 중
- 옆에는 지퍼백 여러 개 펼쳐져 있음
- 분리수거장 불빛 아래서 닭가슴살 발라내는 모습이 너무 진지해서 오히려 웃김
내가 너무 쳐다보니까 그 아저씨도 날 발견하고는 1초 정도 굳었음 ㅋㅋㅋㅋㅋ 그러더니 하는 말이 "아... 이거 버리는 거 아니에요. 그냥 뼈 발라내는 중..." 이라고 하더라. ㅇㅈ합니다 형님, 버리는 줄 알았는데 해체쇼였네요.
알고 보니 그분이 치킨 시켰는데 뼈 있는 부위를 반려견한테 주려고 발라내고 있었던 거임. 근데 그걸 왜 집에서 안 하고 분리수거장에서 하냐고? 그분 말이 개가 주방에서 냄새 맡고 난리 치니까 몰래 하려고 나왔대 ㅋㅋㅋㅋㅋ 존버하는 공시생 입장에서 존나 이해됨. 나도 컵라면 몰래 먹으려고 베란다 간 적 있음.
근데 진짜 하이라이트는 그 다음임. 그 광경을 옆동 40대 아줌마도 목격한 거임. 아줌마가 "여기서 뭐하시는 거예요? 쓰레기 아니에요?" 하니까 그 아저씨 당황해서 "아니에요! 제 치킨이에요! 버리는 거 아니라고요!" 이러고 변명함 ㅋㅋㅋㅋ 이 상황 자체가 이미 어이가 없는데 그 아줌마 표정이 레전드였음. 분명 "치킨을 분리수거장에서 먹는 미친놈"으로 찍혔을 듯.
그리고 결정적인 건 그 아저씨 결국 닭다리 하나 나한테 줌. 지퍼백에 넣은 거. "이거 드세요... 부담 갖지 마시고..." 이러면서. ㅇㅈ? 나 컵라면 먹으러 나왔다가 공짜 닭다리 생김. 근데 이걸 받는 내 손도 지금 공시생 신분이라 좀 초라했음. 통장 잔고 0에 수렴하는 인생이지만 닭다리는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형님.
결론:
- 야식 먹으러 나갔다가 이웃이 분리수거장에서 치킨 해체하는 거 목격
- 뼈 발라내는 이유가 반려견 때문이었고 집에선 개가 난리 쳐서 몰래 함
- 오해한 아줌마의 "여기서 뭐하세요?"가 오늘의 백미
- 공짜 닭다리는 인생의 소소한 이벤트
공시생 텅장 인생이지만 이런 소소한 개그 상황은 공짜로 구경하네 ㅋㅋㅋ 다음엔 그분이 삼겹살 발라내러 오셨으면 좋겠다... 존버합니다 오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