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나 지금 편의점 알바 끝나고 집 와서 ㅈㄴ 떨리는 마음으로 글 쓴다 나 야간 끝나면 꼭 편의점에서 과자 하나 사서 씹으면서 집 가거든 오늘은 통크게 핫바랑 신상 허니버터칩 삿음 근데 우리 아파트 1층 분리수거장 지나가는데 분리수거장 불 켜져 있더라고 뭐지 심야에 누가 또 비닐 버리나 하고 그냥 슥 봤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 ㅅㅂ 거기서 옆집 남자가 치킨 해체하고 있었음
진짜임 ㄹㅇ 처음엔 내가 너무 피곤해서 잘못 봤나 했는데 아냐 그 아저씨 장갑도 끼고 비닐 깔아놓고 거기 앉아서 치킨 한 마리 뼈랑 살이랑 분리하고 있드라고 옆에 텅 빈 치킨 박스 하나랑 생수 한 병 있고 내가 보니까 그거 배달 시켜서 먹다가 분리수거 하려고 나온 게 아니라 분리수거장에서 먹고 있었음 ㅋㅋㅋㅋㅋㅋㅋ
아저씨 표정이 ㅈㄴ 진지함 마치 내가 신상 과자 리뷰할 때랑 똑같은 느낌이었어 닭다리 하나 쥐고 살 발라내고 뼈는 비닐에 빼곡히 모아놓고 근데 진짜 미친 건 냄새가 ㅈㄴ 좋았음 후라이드인데 아직도 기름 냄새가 분리수거장에 퍼져서 나 핫바 삼킨 거 후회함
순간 나랑 눈 마주쳤는데 아저씨 그냥 씩 웃더라 '야식 먹고 있었어요' 이 지경 나도 모르게 '아 네네 맛있게 드세요' 하고 집까지 튀어옴
시발 근데 집 와서 생각해보니까 이해되는 게 나도 야간 알바할 때 손님 없으면 진열대 뒤에 숨어서 과자 뜯거든 집에 가면 늦고 냄새 날 거 같아서 집에선 안 먹고 밖에서 처리하는 심정 ㅇㅈ
근데 장소가 분리수거장인 게 ㅈㄴ 웃김 ㅋㅋㅋㅋㅋㅋ 와 그 와중에 뼈 따로 살 따로 해체하는 거 보고 진짜 저 사람 치킨 사랑하네 싶었음 이웃끼리 이런 신뢰 쌓아도 되나 이제 복도에서 마주치면 어떡하냐 '그날 치킨 맛있으셨어요?' 이렇게 말해도 되나
아무튼 나는 오늘의 관찰 일기 끝 너네도 야식 먹을 때 장소는 잘 고르자 근데 그 아저씨가 먹던 치킨 브랜드 뭔지 궁금하다 후라이드였는데 진짜 바삭해보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