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진짜 오늘 점심 먹고 커피 한잔 하면서 좀 정신줄 붙잡고 있었는데 ㅅㅂ 갑자기 장이 꼬이는거임 아 배 아파 뒤질거 같아서 화장실로 전력질주 했지
근데 이게 웃긴게 화장실에서 나오는 순간부터 분위기가 싹 바뀌어있음 ㅋㅋㅋ 내가 자리 비운 10분 사이에 세상이 달라져있어 분명 들어가기 전에는 팀장님이랑 수석이 뭔 프로젝트 일정 얘기하고 있었는데 나오니까 갑자기 조용해지더니 노트북만 뚫어져라 쳐다보는거임
아니 이 새끼들아 내가 화장실 간거랑 대화 주제 바뀌는거랑 무슨 상관인데 ㅇㅈ? 그리고 딱 봐도 좀 전까지 웃고 떠들었던 티 팍팍 나는데 내 얼굴 보자마자 입 꾹 다물고 키보드만 두드리면 누가 모를줄 아나 ㅋㅋㅋㅋ
어제도 난리났었음 점심 먹고 들어오는데 우리 파트 신입이랑 경력직 둘이 뭔가 수군거리다가 내가 문 열자마자 "아 네, 그 제안은 좀..." 이러면서 갑자기 업무톤으로 바꾸더라 아니 시발 내 얘기 하고 있었던거 맞지? 맞잖아 그치? 뭔데 도대체 내 등 뒤에서 무슨 얘기가 오가는거냐고
사실 나도 이제 3년차니까 알지 회사에서 화장실 갔다오면 꼭 누군가 내 얘기 하고있더라 월요일 아침에 내가 지각 살짝 했다고 "쟤 또 늦었네" 이러는 소리 내 귀로 들었고 야근하고 다음날 좀 피곤해보였다고 "요즘 텐션 떨어졌다" 이런 말 돌던거 다 안다
근데 제일 빡치는건 내가 모르는 사이에 결정나는 것들임 예를 들어 점심 약속이 바뀌었다든지 아니면 내가 맡기로 했던 업무가 다른 사람한테 넘어간다든지 이런건 진짜 ㅈ같음 화장실 한번 간 사이에 내가 배제되는 느낌?
물론 내가 오바하는걸수도 있지 근데 사람이 직장생활 오래 하다보면 이거 완전 촉이 와 화장실 문고리 잡고 나오는 순간 느껴지는 그 미묘한 정적 내가 못들은척 하는거지 바보는 아니거든
그리고 결정적으로 어제는 진짜 증거 잡음ㅋㅋㅋ 내 책상으로 돌아오는데 슬랙 알림창에 캡틴이랑 수석이 "그럼 OOO(나)빼고 먼저 진행할까요?" 이딴 메시지가 떠있는거임 뒤통수 맞은 기분이 이건가? ㅅㅂ 아직도 그 메시지 생각하면 소름돋음
야근도 ㅈ같고 텅장도 ㅈ같은데 내 등 뒤에서 도는 대화들 생각하면 진짜 정신병 걸릴거 같음 다음부턴 화장실 가기 전에 핸드폰 녹음기 켜놓고 가야하나 고민중이다 아니면 아예 안가고 오줌 참아야하나
근데 이거 나만 그런거 아니지? 회사원이면 다들 한번쯤 겪어봤잖아 이 불안함 화장실이 무서워진 인생 ㅅㅂ 퇴근하고싶다...